[관련 기사 보기]
적지 않은 일본 만화에서 현실의 배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 세계에 감정적 몰입을 하게 만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최종병기그녀"에서도 그랬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도 그랬고 "슬램덩크"에서도 그랬다고 하고 아무튼 이런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만화에서의 예를 생각해보려 하면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는 느낌이다. 내가 본 만화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도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런 방향으로 널리 알려질 만한 작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웹툰 '죽는 남자'에서 비교적 오랜 동안 배경으로 서울역을 묘사했던 정도?)
위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만화가 뜨면 꼭 캐릭터나 스토리 뿐만 아니라 '배경'도 독자들이 감정적 몰입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대상이 된다. 이런 점을 작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염두에 둘 수 있는데, 사실 그래봤자 작가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대개는 작가의 순수한 창작욕에 의한 것이 아니면 그러한 기획을 기대하기 힘들다.
만약, 작가가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을 때 해당 지역으로부터의 후원을 얻기가 용이하다면, 유입되는 돈이 절실한 웹툰 시장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서 지역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리 비현실적인 생각도 아니다. 만화판을 키우고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웹툰 담당자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네이버 웹툰 쪽에서는 대한민국 여러 곳에 대한 관광만화를 기획, 운영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후원 부처가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금전적 지원도 받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단순한 지역 소개 책자 정도에 그치는 '관광만화'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고, 독자들의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낼 만한 시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언젠가 독자들의 진정한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낼 만한 배경 묘사가 이루어질 그 날을 기다려본다.
생각해보라. 그 어떤 만화 독자가 '만화 속 세상'에 한 번 가보고 싶지 않겠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