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굉장히 바른 생활 사나이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어서 늘 일과 놀이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많이 고민해왔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이 글도 그런 것과 같은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어떻게 하면 보다 완벽하게 놀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아마도 완벽하게 놂으로써 완벽하게 일하는 모드로 회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일 것이다.)
가끔씩 오락 같은 것을 하다 보면 '허무해져서 재미가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라는 그런 느낌. 하지만 적어도 그런 짓을 하고 있을 때 당시는 재미를 느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원래 놀이의 본질이 다소 허무와도 상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하는지 모르겠는 무엇... 그런 행위를 함으로써 목표 일변도의 삶에서의 해방감을 느끼는 게 놀이일지도 모른다.
물론 일견 그럴 듯 해보이는 이 생각도 완전히 옳은 것은 아니다. 수많은 놀이들에는 목표 같은 것이 많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게임 기획 이론에서는 게임 설계의 기본 단계로서 '유저에게 알기 쉬운 목표를 부여하는 것'을 들고 있다. 목표가 없는 게임은 사실 별로 재미있지 않다.
오늘의 질문에 근본적인 해답을 얻기 위해선 아마도 재미에 대한 이론서들을 뒤적이거나 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구태여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재밌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하나 하나 되짚어가면 뭔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럴 때는 놀이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려 하는 스스로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면서, 이런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뭔가를 무척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