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웹툰이 발전하기 위한 본질적인 변화 방향에 대해서 주로 언급을 했는데, 현재 상태에서 웹툰 작가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고료를 지급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평소에 생각해둔 바가 있어 이에 대해 덧붙일까 한다.
기본적으로, 웹툰의 고료는 포탈 측에서 나온다. 만약, 웹툰이 현재보다
많은 페이지뷰를 낼 수 있게 된다면 포탈 측은 다른 컨텐츠들에 비해 만화 쪽에 더욱 예산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포탈 만화란이 한 번에 동시 연재할 수 있는 작품 수에는 아무래도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바, 이것은 작가들에 대한 실질적인 고료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페이지뷰 수를 올리기 위한 방법에는 웹툰을 안 보던 이들이 웹툰을 찾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재 도둑맞고 있는 것을 되찾아오는 방법도 있다. 전자는 정공법이지만 매우 느리고 더딘 반면, 후자는 의외로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도둑맞고 있는 페이지뷰란 바로 '불펌(불법으로 퍼가기)'이다. 웹툰을 불펌해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재미있는 웹툰의 홍보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만약 아예 특정 사이트에 특정 만화 코너를 만들어놓고 매번 불펌해 감으로써 사람들이 그 사이트에서 만화를 지속적으로 보게 한다면, 이것은 웹툰의 온라인 게재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는 포탈의 이익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이러한 행위들이 대놓고 이루어지고 있고, 포탈 측은 막을 생각을 안하고 있다. 어째서?
상대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군소 웹사이트 정도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개 상대는 개인이 운영하는 조회수 1000 대의 소규모 유머사이트 정도인 경우가 많다. 웹툰의 평균적인 회당 페이지뷰가 n십만 대인 것을 감안하면 눈감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작은 대신 '많다'. 저런 웹사이트가 100개만 있어도 n십만 대의 페이지뷰는 바로 나온다.
그럼 어떻게 할까. "여러분, 웹툰의 펌질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다들 불펌을 하지 마시고 정 원하시면 저희 만화란에 직링크를 걸어주세요" 라고 정중히 부탁하면 될까? 그리고 나서 수많은 웹사이트들을 하나하나 단속하면 될까? 힘만 들지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오른쪽 클릭을 막아버리면 사람들이 불펌을 못할까?
| 내 생각에는, 차라리 퍼가기를 권장하는 형태가 이상적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마음대로 퍼가게 해주자. 아예 퍼가기 버튼까지 달아서. |
최근에 UCC 동영상들이 많이 활성화 되었는데, 이들 동영상에는 퍼가기 버튼이 기본적으로 달려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리저리 동영상을 퍼가기를 염원하는 동영상 사이트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어째서 그럴까? 1)아무리 퍼가도 동영상의 히트수가 확실히 기록되고 2)동영상 자체에 광고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웹툰에도 플래시 프레임을 붙이자! 이렇게 하면 1)아무리 퍼가도 웹툰의 회별 실제 히트수를 확실히 알 수 있고 2)새로이 광고를 부착할 수도 있다. 광고수익 일부는 각 작가에게 히트수에 따라 지급함으로서 고료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한 가지 남는 문제는, 저렇게 함으로서 "실제로 포탈을 찾아와 웹툰을 보는 이들이 감소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포탈이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사 포탈 사이트의 페이지뷰 수이기 때문이다. 웹툰을 보러 온 사람이 포탈의 다른 컨텐츠 등도 둘러보면서 결과적으로 자사의 영향력,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예상하기에는, 어차피 지금도 불펌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펌질 된 웹툰에 자사의 링크 등을 추가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더 클 것이고, 추가적으로 광고를 수주해서 만화사업팀의 예산을 늘리면 늘렸지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다.